동인소설 29

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2

....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정말 흔적 하나 없네. 예배당은 그 사건이 있던 날 이후, 조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에도 그때의 흔적 따위는 단 하나도 없이 매우 말끔한 채로. 마치 통째로 장소가 리셋된 것처럼. 오늘, 탈출구를 확보하기 위한 실험의 순간에도, 그때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과 같이 아주 깔끔한 상태입니다. 점심,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벽면에 잇는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으며 공간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역시, 이상하다. 밖에서 볕이 들어올 정도로 형편 좋은 시설일 리가 없는데, 밖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빛을 내뿜고 있어. 츠이세키 오토시:.... 불가능하겠네 이건. 시로 쿄: 와.... 사람 발차기로 대포 소리가 날 수도 있구나... 몬다이 ..

chapter. 1 2024.07.09

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1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는 무너져내려요사랑 없이는 외로움뿐이죠...                  그래, 대충 알겠어. 이제 중요한 건.. 루트 파악 정도인데... 뭐, 일단 열심히 응원해야겠네.  그렇지?                    언덕  나무  도토리  은하수  열매  블랙홀  솜털  행성  에스칼레이터  톱니바퀴  전기톱  아우성                불안하다. 한시라도 무언가 하지 않으면 가슴이 떨리고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마치 스스로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나는 이러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쁜 버릇이다. 호흡의 가빠짐, 눈 깜빡임,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의 관절을 소리 내며 꺾기, 턱 관절을 소리내며 비트는 ..

chapter. 1 2024.06.25

생존 신고입니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서 동인 소설 [단간론파 파르데스]를 연재하고 있는 풀루스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세줄요약 있습니다. 솔직히 그냥 연재 자체에 의욕이 떨어졌었었습니다. 처음에 신이 나서 캐디를 하고 스토리를 짜고, 머리 속에서 시나리오 재미있게 쓰는 건 매우 다른 일이니까요. 대가리로 에필로그에 외전까지 다 구상을 해봤자, 프롤로그도 몇번을 갈고 뒤집고 만든 걸 다시 뒤집고... 그런 상태에서 1챕 연재를 딱 맞닥뜨리니까 너므 막막했습니다. 트릭이나 재판은 대략적으로 짰었지만, 그것도 맘에 안 들었고... 그러고 나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었습니다. '그냥 대충대충 쓰고 나 혼자 쓰는 일기장으로 만족할까', '차라리 팀을 만들면 내가 혼자 하는 것보다 나을까?', '걍 다 때려..

첫인상표+익명질문함

단간하면 첫인상표라고 생각해서, 첫인상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제 프롤로그 마지막화와 함께 올리려다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닌가해서 냅뒀는데, 일단 올려보기만 합니다...! +추가로 익명질문함(pushoong.com/ask/8858137424)을 만들었습니다. 스포일러만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질문이든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完

׃ 종소리가 울리는 예배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까까지 조사를 할 때 보았던 인원들이 대부분 모여있습니다. 몬다이 이사오: 아, 이제 전원 모이신 것 같군요. 몬다이는 당신과 헤비카야, 그리고 그 뒤에 호시노와 그녀를 질질 끌고 들어오는 올리비아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대리고는 와줬구나. 시로 쿄: 결국 이건가? "짜잔 놀랐죠?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같은 거. 시미즈 미츠하: 거봐! 내 말이 맞지? 사카마타 샤츠키:... 그렇지? 모두가 모여있는 자리에서, 호시노는 올리비아가 청소기를 들고 가느라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로 남아버립니다. 축 늘어진 상태로 엎드려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호시노 네가이:..... 몬다이 이사오: 아, 일어나신 호시노 양은 처음이시겠죠. 말씀드렸다시피 호시노 ..

Prologue. 2023.09.22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3

그래, 우리는 결국 이 커다랗고, 끝을 알 수 없는 도화지에 작디작은 한 점 한 점을 이어서 선으로 만드려 부단히도 애쓰는 존재일 뿐이다. 교실은 그대로입니다.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에 교실을 뛰쳐나가서 책상과 의자들이 조금 흐트러진 것 말고는 말이죠. 가장 먼저 '안전한 곳인지 살피러 가겠다'며 밖으로 뛰쳐나간 히이로를 시작으로 인원들은 각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교실을 벗어났습니다. '이벤트가 뭔지 궁금하다'나 '찾아볼 게 있다'라든지 '왠지 궁금해졌다'라든지 '심심하다'든지... 물론 교실에 남은 인원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호시노 네가이:.....@*1&@*$#1.......@$ㅁ0%^^_37...... 올리비아 다이슨:... 텅 빈 교실에는 호시노의 중얼거림과 올리비아의 쓰레받기의 소리만이 울려 퍼..

Prologue. 2023.09.14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2

???: 아, 설마 변신이 안 되는 전개? 아차 이런 실수를... 아다무 사이쇼: 저기.. ???: 컷 사인이 안 났던 게 아니라, 날 필요가 없었던 거네요! 그런 것이군요. 감독님... 감독님?! 아다무 사이쇼: 있잖아. 당신은 이 상황을 보다못해 나서는 헤비카야에게 밀려납니다. 헤비카야 릴리: 이건 뭔데, 광대라도 되는 거냐? ???: 저는 지금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된 배우 [히이로 유스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의문의 남성은 당신의 일행을 상대로 큰 목소리를 내며 자기소개를 한다. 허리는 직각으로 굽히고, 팔을 악수하자는 듯이 쫙 뻗으면서. 아다무 사이쇼: 촬영? 하나나와 미유: 와~ 안녕~! 헤비카야 릴리: 촬영? 이걸 무슨 영화 촬영 따위로 생각하는 거냐? 히이로 유스케: 으, 음? 그럼 촬..

Prologue. 2023.09.09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1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나는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늘 스스로에게 묻는 생각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오감을 통해서, 혹은 오감도 초월해서 계속해서 나에게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가만히 냅두기엔 불안해서 그런 것일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기엔 나는 너무나도 유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저 쓸데없는 감상에 불과한 멍청하고 비효율적인 일인 것일까? ???:......? 이윽고 당신은 황금색 안개가 끼어있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자그마한 책상들과 칠판, 갖가지 교실에 있을 법한 물품들이 있는 교실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막 잠에서 깨어났지만, 8시간 ..

Prologue. 2023.09.03

몬다이 이사오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름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인가 보다. 단순히 이름의 획수가 길하지 않기 때문의 이름의 한자를 바꾸는가 하면, 이름 때문에 출세할 수 없어 이름 자체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내 이름의 경우는, 글쎄 그다지 좋았던 기억은 없다. [타치바나 이사오] 이것이 내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내 이름은 아니다. 부모님이 이혼이라도 하셨냐고? 아니, 더 복잡하다. 애초에 결혼한 적이 없으니까. 아버지라는 사람은(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거북하지만. 글 내내 '생물학적 부'라고 부르는 것도 못할 짓이라) [나카야마 테구치] 들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총리였으니까. 이쯤 들었으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저 자와 만났을 무렵 어머니는 건강하고 젊었지만, 지갑사정이 여유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에..

기타 2023.04.13

챕터 1의 후기와 Q&A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파르데스를 연재 중인 풀루스입니다. 단순히 단간론파를 좋아하는 마음에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던 작품이었던 단간론파: 파르데스의 프롤로그와 챕터 1이 10편을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에는 무작정 시작해 보자는 생각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하고, 캐릭터를 짜고, 트릭을 짰습니다. 결과는 1챕터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싫으나 좋으나 단간론파의 1 챕터는 작품의 시작점이자 가장 강한 흡입력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점이 한없이 부족했던 챕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추리와 트릭 부분은 부실하고, 캐릭터는 주인공과의 접점을 가진 캐릭터를 제외하곤 대부분 버려지다시피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은 이어지는 소중한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