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2

풀루스 2024. 7. 9. 23:00

 
 
....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정말 흔적 하나 없네.
 
 
예배당은 그 사건이 있던 날 이후, 조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에도 그때의 흔적 따위는 단 하나도 없이 매우 말끔한 채로. 마치 통째로 장소가 리셋된 것처럼. 
 
오늘, 탈출구를 확보하기 위한 실험의 순간에도, 그때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과 같이 아주 깔끔한 상태입니다.
 
점심,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벽면에 잇는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으며 공간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역시, 이상하다. 밖에서 볕이 들어올 정도로 형편 좋은 시설일 리가 없는데, 밖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빛을 내뿜고 있어. 
 
 
이세키 오토시:.... 불가능하겠네 이건.
 
로 쿄: 와.... 사람 발차기로 대포 소리가 날 수도 있구나...
 
다이 이사오: 아무래도 외벽에 손상은 없는 듯 하군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츠이세키 양, 부상과 규칙 불이행의 리스크를 안아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세키 오토시: 천만에.
 
비카야 릴리: 뭐 해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이렇게 대놓고 약해보이는 재질이 진짜 약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서도. 
 
 
저런 얇아보이는 유리조차 흠집도 안 가는 곳이다. 여기 있는 모든 벽이나 천장을 다 때려부술려고 시도를 해본다 한들. 아마 한 치의 틈도 없을 게 분명하고. 혹여 녀석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거나 하면...
 
 
ㅡ절영( 絶影 ), 당신은 전에 경험한 그 붉은 섬광을 떠올립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모습이 떠오르니, 절로 몸사래를 치게 됩니다.
 
 
근데 왜 하필... 예배당이지? 이곳은 무슨 의미로?
 
이곳을 만든 게 그 뱀 녀석이라면, 무슨 목적으로? 아니, 사실 그건 박물관이나 식당, 기타 편의시설이나 교실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애시당초 우리는 납치된 상태인데 이런 편의시설이 필요할 이유도 없어, 수업을 듣지도 않는데 교실도 의미가 없고, 박물관도... 이 예배당도.
 
어쩌면 그 뱀 녀석이 이미 존재하는 시설을 탈취해서 우리를 이곳에 가둔 건가?...
 
 
머리 속에 여러가지 이론이 떠오르지만 당신은 또 버릇이 도지기 전에 한 숨 가라앉혀 생각하기로 합니다. 
 
 
어쩐지 기묘하고 뒤틀린 듯한 이곳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은... 매우 차분하고. 음 그래. 유럽 어딘가의 관광지로 유명한 '작지만 아름다운 고딕 건축 양식의 성당' 같은 느낌이네. 상황만 안 이랬다면, 꽤나 오는 것을 즐겼을 것 같아. 그 정도로 지극히 훌륭하고 평범한 장소다.
 
....이런 시설 안에 뜬금없이 이런 성당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묘한 것일 지도 모르지만.
 
 
이로 유스케: 모두들! 다녀왔다!
 
 
히이로는 갑자기 자리에 정자세로 앉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이로 유스케: 유감스럽지만! 그 교실의 창문은 꿈쩍도 안 하더군! 화장실이나 식당의 배수로를 통한 탈출도, 배수로가 너무 작아서 불가능할 것 같다! 미안하다!
 
다무 사이쇼: 미안할 거 없어... 얼른 일어나.
 
로 쿄:  어쩌면 아다무가 처음으로 찾은 그 코인같은 것처럼, 열쇠도 숨겨져 있는 거 아닐까?
 
비카야 릴리: 끽해야 뽑기로 이것저것 주는 게 다인 것 같던데. 

토이 류우키: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그, '코인'을 이용해서 얻는 '상품'이라는 것에 유해한 물건이나 유해하게 이용이 가능한 물건도 포함될 수 있는 한. 그 상품을 뽑는 것 역시 결국 녀석의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 
 
로 쿄: 에, 하지만 그거 이용한 사람들이 얻은 거라곤 끽해야 해롭지도 않은 음료수나, 화분이나, 먹을 거 정도였잖아? 그게 위험한 거면 주방에 있는 냄비같은 게 더 위험하겠다!
 
토이 류우키:.... 그건 '상품'의 '일부'지. 그 이외에 물건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해봤나. 시로 쿄?
 
로 쿄:  아 옙... 죄송합니다.
 
카 유우타: 현재 존재하는 비품을 모두 정리해보았다. 저번과 비교했을 때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실제로 식량이 주기적으로 보급되는 것 같다. 여전히 모든 인원이 2~3년은 먹을 수 있는 식량이 구비되어있었고, 창고에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 기타 잡동사니들이 존재했다.
 
다이 이사오: 남은 것은 저희에게 주어진 이 디바이스를 이용한 외부와의 통신, 정도이려나요...
 
토키 카네타케: 유감이지만, 외부와 차단된 자체 통신망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외부와의 접촉에 한해서, 이 디바이스는 그저 얇은 벽돌과 같은 수준이다. 부품을 뜯어서 사용한다면 간단한 장치라도 만들 수 있을까 했다만 재질과 부품의 사양이 처음 보는 것 투성이라 분해조차 쉽지 않다.
 
하야토: 막막하네요...
 
시노 네가이: 으어... 
 
 
 

 
 
 
 
 
 
 
... 잠자리가 몸에 안 맞나? 
 
 
당신은 희미하게 떠오르는 수면 중의 기억들을 모아봅니다. 잠을 깨고 나서는 조금이나마 선명했던 기억의 조각도 이제는 희미한 실루엣처럼, 수증기가 뿌옇게 흩어져 손으로 잡을 수 없듯이 떠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생활이 시작되고 사흘째.. 아침은 늘 똑같다. 
 
 
 
[승객, 다시 말하자면 학생 여러분!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서 일어나서 팔다리 쭉쭉 펴고 오늘도 보람찬 하루 보냅시다!]
 
 
듣고 싶지 않아도, 그 녀석의 목소리가 정해진 시간 정확히 오전 7시 반에 울린다. 매일매일 각각 바뀌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어우러지는 저 목소리는 아무리 내가 피곤에 찌든 상태이더라도 정신이 바짝 들게 만들고 있다.
 
아침마다 보이는 낯선 천장에 흠칫하며 일어나면서도 조금씩 적응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게 매우... 불쾌하다. 조금씩 몸이 침식되어 가는 듯한 불쾌함이다. 그렇지만 쓸데없이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나만 망가질 것 같은 불안감에, 애써 불안감을 삭힐 수 밖에 없었다.
 
알람이 울리고 준비를 하고 나오면, 대부분의 인원이 식당에서 모인다. 이것은 이 시설의 정해진 룰은 아니지만, 인원 조사와 회의를 위해서 몬다이와 마토이가 준비한, 일종의 담합회다. 매일 아침 8시 15분, 그리고 저녁 6시. 점심은 어디서나 언제든 알아서 먹는 것으로 정해졌다. 그 외에는... 전부 자유시간이다. 
 
 
다무 사이쇼: 트리케라톱스... 인가.
 
 
 
개인용으로 주어진 방에도 달리 할 것도 없고, 당장 보기에 안전해 보여도 이런 곳을 너무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는 것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을 것 같으니까. 자연스레 방에서 혼자 있거나. 그나마 뭐라도 볼 것이 있는 이 박물관에 오게 된다. 딱히 고생물학에 대단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카야 릴리: 산책 중?
 
다무 사이쇼: 응, 이제 점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잠이 안 깨는 건 좀 그러니까.
 
비카야 릴리: 잠은 충분한 게 제일 좋지. 특히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컨디션 챙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다무 사이쇼: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뭐라도 도움이 될 만한 사람한테 가보려고. 그래서 그런데 혹시 헤비카야, 필요한 거 있어?
 
비카야 릴리: 나?
 
 
헤비카야는 당신의 질문을 듣고 당신을 가볍게 위아래로 훑은 뒤.
 
 
비카야 릴리: 그닥? 아.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 도와줄래?
 
다무 사이쇼: 글쎄...? 어떤 도움이 필요해?
 
 
헤비카야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은 다음.
 
 
비카야 릴리:  너, 신장은?
 
다무 사이쇼: 어.. 180... 아니 181 정도일 거야 아마.
 
비카야 릴리:  그럼 혈액형은?
 
다무 사이쇼: O형이야.
 
비카야 릴리:  초코버섯이 좋아? 아님 초코죽순이 좋아?
 
다무 사이쇼: 어.... 자주 먹은 건 초코버섯 쪽...? 사실 그다지 군것질을 안 좋아해서.
 
비카야 릴리:  알겠어. 그거면 되.
 
다무 사이쇼: 아... 어. 
 
 
당신이 대답을 하고 떨떠름하게 서있자 헤비카야가 눈을 살짝 치켜뜨며 묻습니다.
 
 
비카야 릴리:  아까부터 나만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넌 뭐 궁금한 거 없어?
 
다무 사이쇼: 아, 그렇지... 그럼.. 헤비카야는... 입학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어?
 
비카야 릴리: 글쎄, 넌 어땠을 것 같은데?
 
다무 사이쇼: 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한다든가?
 
비카야 릴리: 헤, 비슷하긴 하네. 정-말 오랜 시간동안 그짓거리만 하긴 했지. 실험, 실험, 실험... 
 
다무 사이쇼: 아니면 운동을 한다든가?
 
비카야 릴리: 그것도 중요하지. 군살 없는 몸매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다무 사이쇼: 그럼 헤비카야는... 어쩌다가 초고교급이 됐어?
 
비카야 릴리: 글쎄. 그냥저냥 대충 있다보니까 어느날에 랩실에 사람이 직접 오던데. 아, 메일이랑 전화 왜 안 받냐고 징징댔던 걸로 기억해.
 
 
의외로 예상을 못 한 건 나랑 똑같구나.
 
 
다무 사이쇼: 그럼... 헤비카야는 생물학자... 아니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계기가 있어? 어렸을 적 꿈이었다거나?
 
 
헤비카야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살짝 옆으로 돌아 대답을 합니다.
 
 
비카야 릴리:.. 뭐 재능이, 있었으니까. 
 
 
헤비카야는 그대로 뒤로 돌아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어딘가로 향합니다.
 
 
비카야 릴리: 그럼 나는 이만, 저녁 때 보자고.
 
 
다무 사이쇼: 어, 잘 가.
 
 
'재능이 있어서'라... 간단명료하네.
 
 
... 근데 초코버섯이랑 초코죽순은 뭐지? 심리학같은 건가?
 
 
당신은 박물관에서 헤비카야와 대화를 나눈 후, 긴장감과 함께 밀려오는 피곤함을 느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 수상한 동전과 기묘한 시설의 구조, 밖으로의 탈출에 대한 생각들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일단 이정도 하고 쉬자... 딱히 할 일도 없어보이고...
 
 
당신은 자신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방은 평소처럼 조용하고 매우 깔끔히 정리정돈되어 있었지만, 늘 어딘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고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너무 허전하단 말이지...
 
 
허전함과 기묘함, 이내 물 밀듯 밀려오는 긴장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조차 지겹다는 듯이,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다무 사이쇼:.....?
 
 
방 안은 여전히 조용했지만, 몸이 이상하게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다무 사이쇼: 왜 이렇게 피곤하지... 
 
 
당신은 머리를 흔들며 피로를 떨쳐내려 했지만, 몸은 여전히 무겁고 나른했습니다. 간단히 세안을 하고 머리를 정리한 후, 방을 나서기 전에 거울 속을 비춰보았습니다. 잠을 설친 것처럼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남아 있었지만, 당신은 이를 애써 무시했습니다.
 
 
다무 사이쇼: 생각 이상으로 긴장을 했었던 것 같네...
 
 
피곤함에 다시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단순한 피로감 때문에 아침 식사 시간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늘 것이기 때문에, 몸을 일으켜서 최대한 차가운 물로 씻고 나갑니다.
 
 
토이 류우키: 늦었군, 아다무 사이쇼.
 
다무 사이쇼: 정말 미안.. 잠을 설쳐서 조금 뒤척이느라 늦게 나왔어..
 
토이 류우키: 밥이 식는다. 어서 가서 식사하도록.
 
다무 사이쇼: 응.. 다시 한번 미안해.
 
 
내가 마지막인가... 나때문에 마토이를 기다리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걸....
 
 
다이 이사오: 오셨군요 아다무 군. 늦어서 모두들 걱정했습니다.
 
다무 사이쇼: 미안, 잠깐 뒤척이느라..
 
다이 이사오: 죄송할 것 없습니다. 어서 식사하시죠.
 
 
당신은 가볍게 인사를 건낸 후에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이로 유스케: 아다무! 괜찮은 건가? 피곤해 보이는데.
 
 
자리에 앉자 마자 옆에 앉아 있던 히이로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무 사이쇼: 어, 히이로. 그냥 잠을 좀 설쳤나 봐. 별일 아니야.
 
이로 유스케: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라. 수면은 건강에 중요한 것이니까! 오늘 하루 밥을 잘 먹고 잘 자면 괜찮아질 거다! 뭣하면 내가 준비한 특별 트레이닝을 하면 조금 더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거다!
 
미즈 미츠하: 맞아, 아다무. 그리고 아침 먹으면 기운이 날 거야. 우리랑 같이 먹자. 오늘 아침밥이 정말 맛있어!
 
이로 유스케: 그럼 아다무도 왔으니 나도 식사를 시작해야겠군!
 
 
히이로는 큰소리가 나도록 합장을 하더니 외칩니다.
 
 
이로 유스케: 맛있게 먹겠습니다!
 
로 쿄: 히이로... 너땜에 잘 되려던 소화도 안 되겠다.
 
미즈 미츠하: 야, 히이로는 예의가 바른 거잖아. 저런 태도 좀 좀 배워봐!
 
로 쿄: 하하, 이빨에 낀 거나 빼고 말하지?
 
미즈 미츠하: 뭐 진짜? 에이씨... 야!
 
 
확실히.. 뭐라도 배에 들어가니까 조금 나은 것 같네. 카페인은 몸에 안 맞지만, 잠에서 깨려면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같은 거라도 먹어야 하나...
 
 
당신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 맞은 편에 앉은 메사이야와 호시노가 눈에 띕니다.
 
 
사이야 에이스: 자, 먹어라 호시노.
 
시노 네가이: 우어....
 
 
메사이야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죽과 스튜 사이의 점성을 지닌 무언가를 호시노에게 정성스레 먹여줍니다. 
 
 
미즈 미츠하: 세상에, 너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무슨 짓이야!
 
로 쿄: 아냐! 봐봐 저거 모양세는 좀 이상하긴 한데 냄새는 그럴듯해!
 
미즈 미츠하: 어 그, 그런가?
 
이세키 오토시: 생존용 보존식품...
 
 
메사이야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츠이세키는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는지 비위가 상한 표정과 함께 입을 막은 채로 화장실로 향합니다.
 
 
나나와 미유: 와! 미유도 그거 먹고싶어!
 
미즈 미츠하: 저, 저건 호시노 꺼니까 다음에 부탁하자?
 
 
조금 시끌벅적해진 와중, 당신도 식사를 거의 다 끝내는 와중, 하야토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하야토: 아다무 씨, 안녕하세요.
 
다무 사이쇼:  어, 안녕. 밥은 다 먹었나봐?
 
 하야토: 네, 맛있어서 그런지 조금 빨리 먹었네요.
 
 
햐아토는 자연스럽게 당신 옆에 앉으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야토: 근데 아다무 씨는 피곤해보이시네요. 뭔가 고민이라도?
 
다무 사이쇼:  고민이라기보다는... 그냥 요즘 머릿속이 복잡해서. 
 
 
하야토는 이해했다는 듯이 머리를 살짝 끄덕이며 손에 들린 음료수를 살짝 들이킵니다. 
 
 
뭐지.. 왠지 살짝 이쪽을 보는 것 같는데
 
 
 하야토: 그냥,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특히 아다무 씨가 요즘 들어 많이 피곤해 보이시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서요. 별일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금새 활짝 웃는 하야토를 보며 이상한 기시감을 지웁니다.
 
 
다무 사이쇼: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야토. 너는 괜찮아?
 
 
하야토는 친근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야토: 저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다무 씨는 취미가 뭐예요? 갑자기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왠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무 사이쇼: 취미? 음... 사실 대단한 취미는 없어. 가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야토: 전혀요! 그 정도만 되도 멋진 취미죠. 저는 할 일 없는 한량이라 집에서 빈둥거리는 거나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것 말고는 하는 것이 없습니다...
 
 
당신은 하야토의 이야기에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무 사이쇼: 그럴 리가. 하야토는 초고교급이잖아. 너무 겸손할 필요 없어. 
 
 하야토: 저는 그저 노름 할 때 운이 좋았을 뿐. 대단한 재능같은 건 없습니다. 오히려 유명해지면 더 손해인 업계라 저희 나라 주변에선 사실상 반 은퇴 상태였죠, 네.
 
다무 사이쇼: 아 맞다. 하야토. 한국에서 왔다고 했지? 
 
 하야토: 네 맞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밥상이 그립네요.
 
다무 사이쇼: 아...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 분명 우리 모두 다시 가족이랑 만날 수 있을 거야.
 
이로 유스케: 하야토 걱정 마라! 분명 할머님과 다시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다! 아, 잘 먹었습니다!
 
 하야토: 감사합니다. 저희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겠죠.
 
 
어느새 식사를 마친 히이로가 하야토에게 격려의 말을 건냅니다.
 
 
이로 유스케: 자, 아다무 식사를 마쳤다면 가볍게 운동을 하는 건 어떤가?
 
다무 사이쇼: 정말 고맙지만 미안.. 오늘은 조금 쉴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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