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1

풀루스 2024. 6. 25. 18:29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는 무너져내려요
사랑 없이는 외로움뿐이죠...
 
 
 
 
 
 
 
 
 
 
 
 
 
 
 
 

 
 
그래, 대충 알겠어.
 
이제 중요한 건.. 루트 파악 정도인데...
 
뭐, 일단 열심히 응원해야겠네.
 
 
그렇지? 
 
 
 
 

 


 
 
 
 
 
 
 
 


 
 
 
 
 
 
언덕
 
 
나무
 
 
도토리
 
 
은하수
 
 
열매
 
 
블랙홀
 
 
솜털
 
 
행성
 
 
에스칼레이터
 
 
톱니바퀴
 
 
전기톱
 
 
아우성
 
 
 
 
 
 
 
 
 
 
 
 
 
 
 

 
불안하다. 한시라도 무언가 하지 않으면 가슴이 떨리고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마치 스스로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나는 이러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쁜 버릇이다. 호흡의 가빠짐, 눈 깜빡임,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의 관절을 소리 내며 꺾기, 턱 관절을 소리내며 비트는 행위.
 
그렇지만 이런 하찮고 때로는 해로운 행동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내가 사라져 가는 듯한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것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차갑다. 너무나도 차갑다.
 
 
 
 
 
멍한 표정으로 양호실의 문 앞에 서있는 당신은, 엄지손가락 끝이 헐고 피가 나기 직전이라는 것을 깨닫고 행동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러다 문득, 문 너머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를 듣고 집중합니다.
 
 
미즈 미츠하: 진짜라니까? 걔가 온, 온몸에서 ㅍ, 그러니까 그... 철철 나고....
 
로 쿄: 그래, 그래. 진정 좀 하고 차분히 설명해 봐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소리만...
 
미즈 미츠하: 아, 아니 그러니까 진짜 너가 갑자기 붕 날아가더니 아다무한테 날아가서 둘 다 쓰러지고...
 
로 쿄: 내가 아다무한테 날아갔다고?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시로의 긴 탄식이 들립니다. 
 
 
로 쿄: 아휴... 모르겠다... 온몸이 교통사고라도 난 것처럼 쑤셔...
 
미즈 미츠하: 아니 그러니까! 너가 아다무한테 날아가고 그, 그 메사이야가 그, 그....
 
로 쿄: 아니 그러니까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을 제대로..
 
 
잠시 기다려보자 헐떡이고 마른 기침을 하는 시미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미즈는 이미 게워낼 것이 없는 듯이 마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합니다.
 
 
 
미즈 미츠하: 이런 걸로 장난 안 쳐. 정 믿기 힘들면 너가 직접..
 
로 쿄: 음, 누구지?
 
 
당신이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촤락, 하고 커튼이 젖혀지며 흰머리에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짙은 피부색의 남자가 반가운 기운이 역력한 얼굴을 드러냅니다.
 
 
다무 사이쇼: 몸은 좀 괜찮아? 
 
로 쿄: 오, 아다무! 반갑다!!

 

다무 사이쇼: 그래 다행히 시로는 좀 괜찮아진 것 같네. 시미즈는 좀 어때?

 

미즈 미츠하: 나아지는 중이야... 나야 몸이 다친 건 아니니까. 아다무 넌 좀 괜찮아?

 

다무 사이쇼: 멀쩡해. 걱정해줘서 고마워.

 

 

지금 구태여 그녀에게 피를 보여줘서 좋을 것 없을 것 같았기에, 당신은 엄지손가락을 살짝 숨기며 가벼운 감사를 표합니다. 

 

 

로 쿄: 이상하네, 끽해야 몇 시간 지났을 텐데 한 몇 달, 아니 한 1년은 못 본 것처럼 반가워....!
 
 
시로는 반가운 듯이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합니다.
 
 
로 쿄: 그나저나 넌 여기 무슨 일이야? 너도 어디 안 좋아?
 
다무 사이쇼: 난... 멀쩡해. 사실 너희 상태 보러 온 거야. 걱정해 줘서 고마워.
 
카마타 샤츠키: 너가 그.. 이상한 인형이랑 실랑이를 벌일 때, 뭔가 빛나더니 갑자기 튕겨져 나오듯 날아갔어, 꽤 멀리 서있던 아다무한테.
 
로 쿄: 어? 뭐야 너도 여기 있었어? 반갑다야! 자, 자잠깐 진짜로?
 
다무 사이쇼: 사카마타 말대로야. 그다음에 넘어져 있는 나랑 시로를 메사이야가 밀쳤고.. 무언가... 창같은 무기가 잔뜩 날아들었어.
 
 
처음에는 신난 얼굴로 들떠 있던 시로도, 당신이 설명을 계속하자 점점 얼굴이 굳으며 안색이 변합니다.
 
 
다무 사이쇼: 그리고 우릴 밀친 메사이야한테 그 창이 그대로... 여튼 그렇게 됐던 거지.
 
로 쿄:.... 그럼 걔는 지금.. 어딨는 건데? 걔야말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다무 사이쇼: 그게 사실... 지금 메사이야는 멀쩡해, 그렇게 쓰러지고 몇 분도 안돼서 멀쩡해져서 일어났어.
 
로 쿄:.. 그, 농담... 은 아니지? 설마 이런 저질 몰래 카메라라면 난 사양하니까...
 
다무 사이쇼: 아, 아니. 나도 믿기 힘들지만, 그건 사실이야.
 
미즈 미츠하: 내가 계속 말했잖아...
 
 
시로 옆 침대에 누워있는 듯한 시미즈가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로 쿄: 아니.. 그러니까 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진짜라고?
 
미즈 미츠하: 나도 지금 일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서 이러는 게 아니야! 이게 사실이니까... 아 골이야.... 또 머리 아프네...
 
 
시미즈가 말을 끝내고 풀썩 눕자, 양호실에 어색한 정적이 흐릅니다
 
 
다무 사이쇼: 우선 시로랑 시미즈, 너희는 아직 조금 더 쉬고 있어. 조금 있다가 한번 더 확인하러 올게.
 
미즈 미츠하: 그래... 고마워 아다무... 

 

다무 사이쇼: 아냐, 뭘...

 

지금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으니까. 그런 거지.
 
 

당신은 살짝씩 지끈거리는 것 같은 머리를 미간을 꾹 누르며 진정시킵니다.

 


다무 사이쇼: 사카마타, 너는...
 
카마타 샤츠키: 나, 난 이제 완전히 괜찮아. 가자.
 
 
당신은 조금 어색하게 일어나는 사카마타와 함께 병실을 나서려 합니다.
 
 
로 쿄:.... 야! 아다무. 
 
다무 사이쇼: 응?
 
로 쿄: 그... 미안하다. 폐를 끼쳤어.

다무 사이쇼: 네 탓이 아니야. 그런 상황이었잖아.
 
로 쿄:... 고맙다. 정말로.
 
 
당신은 가볍게 손짓으로 그의 사과와 감사를 받아주고, 양호실의 문을 열고 나갑니다. 기묘한 바둑판 모양의 바닥이 다시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당신은 우선 마지막으로 메사이야, 그리고 모두가 모여있던 식당으로 갑니다.
 
 
 
 
 
 
 
 
 
로 쿄: 야, 시미즈.
 
미즈 미츠하: 왜?
 
로 쿄: 그... 답답하다고 해서 미안하다.
 
미즈 미츠하: 흥, 알았으면 됐어.
 
 
 
 
 
 
 
 
 
 

 
 
 
 
 

 

 
다무 사이쇼: 다녀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양호실에 있는 인원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보입니다. 대부분 아까 전의 이야기를 하거나 고민을 하는 듯한 얼굴들입니다. 
 
 
다이 이사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다무 군. 사카마타 양도 오셨군요.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카마타 샤츠키: 괜찮아졌어. 고마워. 나 말고 나머지 둘은 아직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아 물론 아다무도..
 
 
그리고 샤츠키가 그 말을 하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더니 시로와 시미즈가 들어왔습니다.
 
 
로 쿄:.....
 
 
그리고 시로는... 갑자기 허리를 직각으로 굽히면서 외쳤습니다.
 
 
로 쿄: 내가 섣불리 행동해서... 모두에게 큰 폐를 끼쳤어. 정말로 미안하다!
 
 
 
 
 
잠시동안 정적, 그리고 그 정적을 깬 것은...
 
 
 
 
 
사이야 에이스: 아 딱 맞춰 왔군, 내 다람쥐 보지 못했나?
 
로 쿄:....? 메사이야? 진짜 너냐?
 
사이야 에이스: 다람쥐는... 딱 이 정도 크기에, 꼬리가 세개, 그리고 핑크색.
 
로 쿄: 정말 괜찮은 거냐? 메사이야?
 
사이야 에이스: 그럼. 단지 조금, 다람쥐를 못 찾고 있어서 말이야.
 
로 쿄:...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조용히 앉아 있던 헤비카야가 안절부절 못 하는 시로에게 대답합니다.
 
 
비카야 릴리: 그건 보장해줄게, 걔한테 달리 문제는 없어. 오히려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고 해야 하나.
 
로 쿄: 아... 그래.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시로 뒤에서 가만히 눈치를 보던 시미즈가 슬쩍 나와서 말을 꺼냅니다.
 
 
미즈 미츠하: 저기... 그럼 지금 우리는 뭐 하고 있었던 거..
 
카 유우타: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번 더 모든 장소를 수색했다. 그리고 진전은 없다. 이곳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어떠한 직, 간접적인 루트도 발견되지 않았어. 
 
미즈 미츠하:.... 아, 알려줘서 고마워.
 
카 유우타: 쓸데없이 시간이 낭비될 것 같아서.
 
 
킨카는 시계를 살짝 보더니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펜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종이에 적습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주변에 내려앉은 막막함, 두려움, 어색함, 긴장감으로 꽉꽉 찬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이 이사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수색은 이만하도록 하고, 해산하는 것으로 합시다. 특히나 몸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은 모쪼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바깥과는 완전 차단, 정보를 얻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우리를 가둔 주체는 수수께끼의 존재에 목적도 알 수 없고 저지할 수 없는 압도적 무력을 지녔다.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네.
 
 
다무 사이쇼: 아, 맞다. 그.. 우리 지급받은 그 핸드폰은 어때?
 
토키 카네타케: 그건 이미 확인했다. 이 장소의 지도, 인원들의 프로필, 그리고 '인벤토리'라는 항목과 '룰'이라는 것이 적혀있었다.
 
다무 사이쇼: 룰이라면...
 
하야토: 에... 그건 말이죠.
 
첫째, 이곳에 있는 학생 전원은 '파르데스 호'에서의 학급생활을 영구적으로 이어간다.
 
둘째, 단, 학급재판을 거쳐 '졸업'을 할 수 있다. 학급재판은 살인을 한 '검정'을 가려내는 것으로, 살해당한 시체가 발견될 시, 일정 시간의 조사를 거친 후 시작된다. 검정이 학급재판에서 과반수 이상의 투표로 가려내지 못하면 검정을 제외한 모두가 '벌칙'을 받는다. 올바르게 검정을 가려낼 시 검정만이 '벌칙'을 받는다.
 
셋째, '교장' 모노스네이크에 대한 직, 간접적인 공격, 혹은 시설에 대한 일정 이상의 파손 또한 규칙 위반으로 판단해 '벌칙'을 받는다.
 
넷째, 이 모든 교칙은 필요에 의해 추가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이 정도겠네요.
 
비카야 릴리: 간단하게, 나가고 싶으면 죽이고, 죽인 놈은 들키면 죽이고, 제대로 못 찾으면 다 죽이고, 반항해도 죽이고, 수틀리면 규칙 바꿔서라도 죽인다는 거네.
 
이세키 오토시:... 
 
 하야토:... 예. 제가 좀 말이 길었죠? 조금 비관적이지만 요약하면 저게 맞네요.
 
 
 
정리, 정리를 해보자. 규칙은.... 말 그대로 데스게임 그 자체다. 살인을 저지를 시 올바른 살인범을 찾아내도 점차 인원이 줄어들도록 되어있어. 규칙과 상황 모두 완전히 그 뱀 마음대로고... 그리고 이 장소는 파르데스 호라는 곳이고... '호'? 이곳은 배라도 된다는 건가? 그리고 이 인벤토리라는 건 일종의 사용권이랑 같은 건가?
 
 
... 머리가 어지럽다 팝업창이 마구잡이로 열리는 불법 사이트 화면처럼 어지러워. 아까의 후유증인가?
 
 
 
당신이 입가에 손톱을 가져가는 것을 열심히 참던 와중, 누군가가 책상을 박차고 일어섭니다. 
 
 
미즈 미츠하: 모, 모두들 조금 입이 심심하지 않아? 뭐라도 먹거나 마시지 않을래?
 
로 쿄: 그래... 그게 좋겠어!
 
나나와 미유: 응! 미유도 그게 좋겠어!
 
시노 네가이:.... ㅏ#으##$...
 
 
가라앉으려는 분위기를 캐치한 듯 시미즈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합니다.
 
 
리비아 다이슨: 그럼 나 목마른데 홍차 좀 줘. 
 
미즈 미츠하: 그, 그래! 그럼 다른 사람은? 없어? 뭐든 만들어 줄게!
 
토이 류우키:... 커피. 커피가 당기는 군 아주 진한 놈으로.
 
미즈 미츠하: 좋았어! 모두들 여기서 딱 기다려! 모두에게 딱 어울리는 걸로 만들어 줄 테니까!
 
텐션을 한 껏 업해서 주방으로 달려나간 시미즈는 이윽고 뭔가 잔뜩 들고 오더니 주방에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차례차례 내려놓더니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음료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미즈 미츠하: 흐흥~ 됐다! 우선 올리비아!
 
시미즈는 잔뜩 기쁜 얼굴로 웃으며 올리비아에게 작은 잔에 담긴 차를 건넵니다.
 
리비아 다이슨:... 오.
 
미즈 미츠하: 맛있어? 맛있구나! 다행이다~! 자, 다음도 전부 기합 넣고 만들어줄게!
 
로 쿄: 그럼 난 핫초코! 마시멜로 잔뜩 넣어서!
 
 
모두들, 한참을 시미즈가 만들어 주는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아직 모두 어색하고 상황도 전혀 나아진 것은 없으나.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당신도 지금을 기회 삼아 생각나는 음료 중 아무거나 말한 뒤 마셔보기로 합니다. 
 
 
커피는 조금 곤란하다. 카페인을 마시면 머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자야 할 때에는 오히려 잠이 안 와. 그럼 차나 다른 음료인데... 지나치게 단 음료나 유제품은 거북하다. 그렇다면 차인데.... 차... 차는 잘 모르는데. 그냥 아무 차나 말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주위를 관찰하던 당신은, 차를 고를 지 곰곰히 고민합니다.
 


고민거리가 여기서 탈출하는 방법에서 차 고르기라는 무척이나 심플한 주제로 넘어갔지만.. 이놈의 두통이 여전히 거슬린다. 뭘 골라야 하지... 뭘..

 

 

레몬

 


다무 사이쇼: 아, 그래. 레몬.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이거다싶었던 당신은 시미즈에게 레몬을 넣은 차같은 것이 있다는 그것을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미즈 미츠하: 레몬? 그거야 간단하지! 자, 여기!
 
다무 사이쇼: 고마워.
 
 
당신은 시미즈가 수려한 솜씨로 재료를 배합하고 섞어서 조리해낸 차를 받아서 몇번 식힌 후, 따듯한 한 모금을 마십니다.
 
 
... 좋네. 평소에는 차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것도 좋은 것 같아.
 
 
따뜻하게 목과 속을 데우는 차와 다소 가라앉고 차분해진 주변 분위기에, 당신도 점차 생각을 정리하고 차분해집니다. 당신은 한 모금 더 들이킵니다.
 
 
생각이 정리되어 가는 것 같다. 우선 규칙은 어느 정도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이 '학급재판'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애매모호한 면들이 있어. 살인을 각각 다른 사람이 할 때에는? 추가로 살해당한 인원이 여러 명이라면? 발견한 사람이라는 기준에는 살인을 한 후 아무것도 모른 척하는 범인도 포함될 수 있는 건가. 아니 애초에 몇 명이 기준이지?
 
.... 이걸 알아내려면 그 뱀에게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나?
 
 
당신은 머리가 다시 지끈거린다고 느끼며,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려보기로 합니다. 
 
 
이 인벤토리 창에 적힌 설명, 이건 분명..
 
 
[기숙사의 다양한 곳에 있는 다양한 '코인'을 찾아, 경품 뽑기 및 미니게임 등에 사용해보세요! 푸짐한 상품과 기회가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코인'이라는 건... 역시 내가 발견한 이걸 말하는 건가. 그런데 상품과 기회라는 건 뭐지? 이곳에 경품 같은 게... 
 
 
 
나나와 미유: 아다무. 뭐 해?
 
다무 사이쇼: 아, 하나나와. 별 거 아니야. 차 마시고 있었지. 
 
나나와 미유: 그래? 미유는 이거 마시고 있었어. 화분차라나봐! 근데 화분이면 꽃이 피어있어야 하는데 꽃은 어딨지...? 아직 안 자란 건가...?
 
다무 사이쇼: 아.. 그건 꽃을 심는 화분이 아니라 벌이 꽃가루를 모아서 만드는 거..
 
나나와 미유: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아다무!
 
다무 사이쇼: 뭘, 난 잠깐 갈 곳이 생겨서 가볼게.
 
나나와 미유: 응? 어디 가는데??
 
다무 사이쇼: 박물관 쪽에 확인해볼 게 있어서.
 
나나와 미유: 재밌겠다! 나도 같이 가자!
 
 
갑자기? 별로 상관은 없지만...
 
 
다무 사이쇼: 그래, 같이 가자.
 
 
 
당신은 남아있는 차를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나 박물관 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다무 사이쇼: 여기도 요상한 곳이네...
 
 
기념품샵은 이런저런 자판기와 뽑기 기계, 휘황찬란한 광고지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기묘한 장소였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상품은 하나도 없이 죄다 이런 것 자판기나 뽑기 기계뿐이라... 상당히 세련된 바닥재와 조명인데, 어색한 느낌이 드는 장소다. 
 
 
나나와 미유: 우와아... 많다!
 
 
하나나와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다양한 상품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나보이네...
 
 
당신은 일단 신이 난 하나나와는 잠시 두고, 주변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이건.. 그냥 음료수랑 과자고, 모노머신? 이건 어떻게 작동시키는... 어?
 
 
당신은 문득 당신이 가진 동전보다 훨씬 작은 동전 투입구를 보고 놀랍니다.
 
 
이상하다... 내가 가진 이 은화는 이 투입구보단 훨씬 큰데. 아, 설마 다양한 코인이라는 게, 다른 코인 종류도 있다는 뜻인가?
 
 
당신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이즈가 맞는 동전 투입구를 찾아보지만, 도통 나오지 않습니다. 
 
 
난감하네... 이래서야 이게 뭔지 여전히 모르는 상태고...
 
 
당신이 고민을 하던 찰나, 아래쪽에 무언가 또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음? 저게 뭐지?
 
 
당신이 주운 것은 꽤나 작아보이는 한 동전, 그것도 그 불길한 뱀의 형상이 그려진 코인입니다. 
 
 
보자마자 알겠어. 이게 저 동전 투입구에 맞는 동전이다.
 
 
당신은 주위에 있는 기계들 중 이 모노머신이라는 기계가 가장 미심쩍었기에, 이곳에 동전을 넣고 뽑기 버튼을 누릅니다.
 
 
[텅]
 
 
무언가 조금 묵직한 느낌의 소리가 아래에서 들려 기계 하단의 철판을 살짝 젖히니...
 
 
이건... 상당히 크네.
 
 
끽해야 야구공 정도일 거라 생각했지만 거의 농구공 크기의 케이스에 담겨 나온 상품의 뚜껑을 열자 그 안에 있던 것은 작은 화분들이었습니다. 
 
 
화분...? 이것도 상품이라고? 이 기계에서 이런 게 나오기엔 너무 작은데... 어딘가에 이어지기라도 한 건가?
 
 
당신이 기계를 이곳저곳 둘러보자 뒤에서 매우 반가운 듯한 표정으로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나와 미유: 와아! 이거 꽃이야? 꽃이구나!
 
 
눈을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내며, 하나나와가 감탄과 기쁨이 섞인 표정으로 당신과 당신이 든 화분들을 바라봅니다.
 
 
아직 싹은 커녕 씨앗도 안 보이는데... 그게 바로 알 수 있다는 건가?
 
 
다무 사이쇼: 이거, 하나나와 가질래?
 
나나와 미유: 정말?!
 
다무 사이쇼: 응, 나보다는 하나나와가 훨씬 더 잘 키워줄 것 같고. 
 
나나와 미유: 고마워! 아다무! 꼭 이쁘게 키울게!
 
 
하지만 결국 이 커다란 은화가 뭔지는 못 알아냈다. 특히 이 곳과 이 상황은...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다. 상황은 여전히 달라진 것 하나 없고... 여전히 모든 게 막막한 상태다.
 
 
당신은 멍하니 생각을 하다가 아직 꽃이 피지도 않은 화분을 보며 해맑게 웃는 하나나와를 바라봅니다. 


 
뭐, 일단은 됐나.
 
 
당신은 살짝 웃으며. 팅, 동전을 튕기며 허공에 떠오른 동전을 잡습니다.
 


왠지... 이런 기분 되게 오랜만이네. 한동안은 정말 반은 죽어있는 것 같았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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