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2

....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정말 흔적 하나 없네. 예배당은 그 사건이 있던 날 이후, 조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에도 그때의 흔적 따위는 단 하나도 없이 매우 말끔한 채로. 마치 통째로 장소가 리셋된 것처럼. 오늘, 탈출구를 확보하기 위한 실험의 순간에도, 그때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과 같이 아주 깔끔한 상태입니다. 점심,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벽면에 잇는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으며 공간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역시, 이상하다. 밖에서 볕이 들어올 정도로 형편 좋은 시설일 리가 없는데, 밖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빛을 내뿜고 있어. 츠이세키 오토시:.... 불가능하겠네 이건. 시로 쿄: 와.... 사람 발차기로 대포 소리가 날 수도 있구나... 몬다이 ..

chapter. 1 2024.07.09 5

Restart, 이제는 작품이 되어버린 나선의 검이여.-1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는 무너져내려요사랑 없이는 외로움뿐이죠...                  그래, 대충 알겠어. 이제 중요한 건.. 루트 파악 정도인데... 뭐, 일단 열심히 응원해야겠네.  그렇지?                    언덕  나무  도토리  은하수  열매  블랙홀  솜털  행성  에스칼레이터  톱니바퀴  전기톱  아우성                불안하다. 한시라도 무언가 하지 않으면 가슴이 떨리고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마치 스스로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나는 이러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쁜 버릇이다. 호흡의 가빠짐, 눈 깜빡임,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의 관절을 소리 내며 꺾기, 턱 관절을 소리내며 비트는 ..

chapter. 1 2024.06.25 2

생존 신고입니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서 동인 소설 [단간론파 파르데스]를 연재하고 있는 풀루스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세줄요약 있습니다. 솔직히 그냥 연재 자체에 의욕이 떨어졌었었습니다. 처음에 신이 나서 캐디를 하고 스토리를 짜고, 머리 속에서 시나리오 재미있게 쓰는 건 매우 다른 일이니까요. 대가리로 에필로그에 외전까지 다 구상을 해봤자, 프롤로그도 몇번을 갈고 뒤집고 만든 걸 다시 뒤집고... 그런 상태에서 1챕 연재를 딱 맞닥뜨리니까 너므 막막했습니다. 트릭이나 재판은 대략적으로 짰었지만, 그것도 맘에 안 들었고... 그러고 나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었습니다. '그냥 대충대충 쓰고 나 혼자 쓰는 일기장으로 만족할까', '차라리 팀을 만들면 내가 혼자 하는 것보다 나을까?', '걍 다 때려..

첫인상표+익명질문함

단간하면 첫인상표라고 생각해서, 첫인상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제 프롤로그 마지막화와 함께 올리려다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닌가해서 냅뒀는데, 일단 올려보기만 합니다...! +추가로 익명질문함(pushoong.com/ask/8858137424)을 만들었습니다. 스포일러만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질문이든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完

׃ 종소리가 울리는 예배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까까지 조사를 할 때 보았던 인원들이 대부분 모여있습니다. 몬다이 이사오: 아, 이제 전원 모이신 것 같군요. 몬다이는 당신과 헤비카야, 그리고 그 뒤에 호시노와 그녀를 질질 끌고 들어오는 올리비아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대리고는 와줬구나. 시로 쿄: 결국 이건가? "짜잔 놀랐죠?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같은 거. 시미즈 미츠하: 거봐! 내 말이 맞지? 사카마타 샤츠키:... 그렇지? 모두가 모여있는 자리에서, 호시노는 올리비아가 청소기를 들고 가느라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로 남아버립니다. 축 늘어진 상태로 엎드려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호시노 네가이:..... 몬다이 이사오: 아, 일어나신 호시노 양은 처음이시겠죠. 말씀드렸다시피 호시노 ..

Prologue. 2023.09.22 0

프롤로그

prologue.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1

나는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우리는 늘 우리의 세계를 떠나야만 한다. 따스하고 안전한 어머니의 태내에서 떠나가고, 정들었던 학교에서 떠나나고, 가정과 가족에게서 떠나가고, 끝내 이 삶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고 떠나간다. 안주하고 버틸 수는 있지만, 결국 사람이라면 계속 떠나가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떠나가게 예정돼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스러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힘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것인가? ???: ......? 이윽고 당신은 황금색 안개가 끼어있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당신은 자그마한 나무들 사이에 있는 잔디밭에서 살포시 눈을 떴고, 막 잠에서 깨어났지만, 8시간 이상의 숙면이라도 취한 것처럼 몸은 매우 상..

Prologue. 2022.11.22 4

prologue.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2

문으로 다가가니 페널의 글이 '셋 중 셋'으로 바뀌며, 문이 열린다. 마치 누가 만들어놓은 게임의 스테이지 같은 걸... 헤비카야 릴리: 들어가 보자고 하나나와 미유: 헤에... 역시 들어가야만 하는 건가? 지금 여기는 어딘지도 모를뿐더러 이 배는 그 정체를 더더욱 알 수 없는데.. 아냐, 여기 있어선 바뀌는 게 없어 우선 지금은 움직이자. 아다무 사이쇼: 그래도, 역시 엄청 기묘하네.. 들어간 배의 내부의 모습은 기묘하기 그지없었다. 바닥은 바둑판 모양에, 색은 마치 버그가 걸려 그래픽이 깨진 고전게임의 파일과 같은 검정과 마젠타 색이었다. 복도는 넓고 길었고, 쭉 이어지는 길과 양쪽으로 갈림길이 보였다. 아다무 사이쇼: 바닥이 되게 특이한.. 어?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사람이 아주 빠르게 복도 사이로..

Prologue. 2022.11.26 3

prologue.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3

아까의 통로를 벗어나자 우선 처음에 봤던 바둑판 모양의 기묘한 바닥이 다시 보였다. 그리고... 아다무 사이쇼: 교실? 어김없이 '열다섯 중 여덟' 이 적힌 패널과 동그랗고 단단한 보안장치가 딸린 철문, 뭔가 교실과 같은 방이 덩그러니 하나 있었다. 히이로 유스케: 진짜 학교에서 준비한 이벤트였나 보네! 이렇게 반까지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헤비카야 릴리: 호들갑 떨지 말고 들어가 보기나 하시지. 하나나와 미유: 후응.... 기대감에 부푼 채로 반에 들어가자.. ???: 오? 새로운 애들이잖아? ???: 드디어 온 거냐, 기다리느라 힘들었다고? 우리는 앞으로의 일을 함께 할 그들과 만날 수 있었다. ???: 드디어 오셨군요 다행히도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 엇? 고급 양복에 가슴에 박힌 큼직한 금색..

Prologue. 2022.11.27 0

prologue. Unlocked, 초고교급은 낙원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4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바로 얼굴이 따가울 정도의 밝은 빛이 나를 맞았다. 아다무 사이쇼: 꽤나 밝네.. 햇빛을 비추는 태양과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들.. 그야말로 크루즈를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올라온 곳은 이 배의 갑판 부분.. 나는 갑판의 가장자리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찔한 수준의 높이, 아래에는 푸른 잔디가 드리워진 동산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여기가 확실히 동산에서 봤던 그 배다. 저기가... 내가 일어난 그 나무다. 나는 갑판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동산을 확인했다. 확실히 여기는 내가 있던 동산이다. 그렇다면... 이 배가 정말 아까 그 배라면, 아직 그 투명한 벽이 있다는 건 변한 게 아니야, 그렇다면 확실히 밖이랑 이어지는 다른 출구를 확보해 좋..

Prologue. 2022.12.0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