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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울리는 예배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까까지 조사를 할 때 보았던 인원들이 대부분 모여있습니다.
몬다이 이사오: 아, 이제 전원 모이신 것 같군요.
몬다이는 당신과 헤비카야, 그리고 그 뒤에 호시노와 그녀를 질질 끌고 들어오는 올리비아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대리고는 와줬구나.
시로 쿄: 결국 이건가? "짜잔 놀랐죠?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같은 거.
시미즈 미츠하: 거봐! 내 말이 맞지?
사카마타 샤츠키:... 그렇지?
모두가 모여있는 자리에서, 호시노는 올리비아가 청소기를 들고 가느라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로 남아버립니다. 축 늘어진 상태로 엎드려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호시노 네가이:.....
몬다이 이사오: 아, 일어나신 호시노 양은 처음이시겠죠. 말씀드렸다시피 호시노 양은 초고교급 점성술사라고 하시며...
아다무 사이쇼: 안녕. 아다무 사이쇼야.
호시노 네가이:..... 아....
앞으로 내려 얼굴을 가리는 얼굴을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한 그녀는, 흐느적거리며 짧게 외마디 소리를 뱉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앞으로 엎드려 버립니다.
그래, 나도 반가웠어.
헤비카야 릴리: 저 블레어 위치같은 애는 됐고. 여기로 모은 놈은 어디에 있는데?
몬다이 이사오: 저도, 여기 인원 분들도 전부 종소리를 듣고 모인 것이라 그것은 잘...
그리고 당신과 모두가 예배당에 모여 있던 그때, 기묘한 목소리가 메어리처럼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기묘한 방식으로 울려 퍼집니다.
???: 아아, 드디어 다 모이셨군요. 여러분 기다리느라 이 선생님, 등부터 꼬리까지 뻣뻣하게 굳어버릴 뻔했다고요?
마토이 류우키: 누구냐! 누군가 있는 거냐?!
시미즈 미츠하: 서, 선생님?
히이로 유스케: 내가 똑똑히 들었다! 소리는... 저기다!
히이로는 예배당 가장 안쪽에 있는 커다란 단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히이로 유스케: 나와서 정체를 밝혀라!
히이로는 단상으로 다가가더니 큰 소리로 외치고는 단상의 뒤쪽으로 달려들었다.
시미즈 미츠하: 뭐야뭐야, 어디 갔어!? 뭐가 있는 건데?
히이로 유스케:...... 이게 뭐지?!
히이로가 꺼내든 것은 봉제인형 같은 물건이었다. 그것도 좌우로 흑백의 형상을 띄고 있는 이상한 뱀 인형.
시로 쿄: 뭔데 저게? 아직도 몰카 중인 거야? 징하네.
히이로 유스케: 이건 아무리 봐도 그냥 인형인 듯한데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 아야, 선생님을 그렇게 들어 올리시면 어떡해요. 뱀이란 생물은 생각보다 겁이 많고 예민한 동물이라고요.
시미즈 미츠하: 이, 인형에서 목소리가 나왔어!
히이로는 잔뜩 경계하며 인형을 단상 위로 던지고 물러났습니다.
히이로 유스케: 정체를 밝혀라!
???: 아야야... 원래 선생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교칙 위반이지만... 뭐 이건 솔직히 제 탓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죠. 여유롭게 넘어가드리겠습니다.
히이로 유스케: 말하고 움직이는 인형?! 부두술인가??
시미즈 미츠하: 이, 이거 몰래카메라지 그렇지?
몬다이 이사오: 여러분 모두 정숙해주세요!
몬다이는 여기서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언성을 높힌 후, 차분해진 학생들 사이에 서서 말합니다.
몬다이 이사오: 선생님, 저희를 위해 준비한 이 모든 장소와 만남의 장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이 상황에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다수의 인원에게서 두통, 다양한 범위의 기억의 혼란 및 상실 등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확히 현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표명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 그거라면 어렵지 않죠. 여러분은 모두 새로운 학기생활의 장소에 있으신 겁니다.
시미즈 미츠하: 그, 그럼 여기가 학교라는 거예요?
???: 네, 여러분들을 위한 교실과 양호실, 다양한 비품과 종교시설, 소양을 위한 박물관과 세탁실과 같은 편의시설, 최고급 호텔과 맞먹는 식당과 숙소시설... 그 외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는, 그야말로 지상의 낙원!
마토이 류우키: 그렇다면 이곳의 출구는 어디지? 밖으로 나가 내 부대에서, 이곳에서 나와 학생들에게 행해진 온갖 짓들에 대한 책임을 질 담당자에게 탄원서를 작성해야 하니까. 담당자는 시말서 정도로는 안 끝날 것이다.
사카마타 샤츠키: 저기, 여기에서 일어났을 때부터 내 핸드폰이 없어졌어요... 급하게 연락을 하고 싶어서 그런데 전화를 빌릴 수 없을까요?
???: 죄송하지만 두 분 다 그렇게 허가해 줄 수 없습니다. 그것만은 허가할 수 없습니다.
사카마타 샤츠키: 네..?
봉지 인형이 말하는 상황도 이미 충분히 이상하며, 긴장할 법 하지만 '나갈 수 없다는' 말 한마디에 모두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어붙습니다.
카토키 카네타케: 방금 한 말의 의미를 다시 자세히 설명해라.
하나나와 미유: 설명?
???: 들은 그대로입니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여러분은 쭉 살아가주시면 됩니다. 행복하지 않으신가요?
몬다이 이사오: 이 숙박생활은... 기한이 언제까지인 것입니까?
???: 영원히. 영원히입니다. 모든 모래알을 다 세고, 그 사이에 모래알이 되어버린 바위들을 다 헤아리는 것보다도 더 긴 시간? 모든 별의 빛이 사그라들 때까지?
시로 쿄: 저기, 장난의 도가 지나친 것 같은데.
시로는 수수께끼의 봉제인형의 발언을 끊으며 단상으로 다가갑니다.
시로 쿄: 진짜로 무서워하는 애들도 있다고. 이런 수준 낮은 장난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정도가 지나치잖아 정도가.
???: 어라?
시로는 봉제인형을 들어 올리더니 흔들거나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합니다.
시로 쿄: 이건 스피커가 어디 붙어있는 거야... 아님 다른 곳에 스피커가 있는 건가?
???: 하하, 선생님을 껴안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선생님을 건드리지 마시고. 우선 진정하세요. 아직 나갈 방법은 말도 안 해드렸는걸요
김 하야토: 그렇다면 그 방법은 뭔가요.
???: 그것도 간단합니다.
뱀은 그 붉고 기묘한 눈을 빛내며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걱정도 많은 편인 당신의 상상력조차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나가는 유일한 열쇠는 '살해'하시면 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상관없어요! 그저 살인을 하면 끝!
마토이 류우키:... 뭐라고?
올리비아 다이슨:....
사카마타 샤츠키: 살인...?
'살인'이라는 두 음절의 단어에 움직이고 말하는 뱀인형의 등장에도 묵묵히 청소를 하던 올리비아까지 반응을 합니다.
???: 단, 살인 이후에는 다른 학생분들이 그 살인을 규명할 '학급재판'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거기서도 자신의 살인을 들키시지 않으시면, 그분은 졸업. 밖으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만... 나머지 분들은 전원 '벌칙'을 받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살인을 한 분만 '벌칙'을 받고요.
몬다이 이사오: 지금 당장 키보가미네 학원 측에 연락을 드려야겠습니다. 저희의 연락수단은 모두 어디에 있죠?
시로 쿄: 그래! 그리고 내 핸드폰도, 여기 들어오고 나서 보니 없어졌어! 내 매니저는 내가 한 시간만 사라져도 전화에 위치 추적에 온난리를 치는데, 이 정도면 매니저한테 전화가 몇백 통은 왔을 거라고!
???: 아까 사카마타 양에게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여러분은 이곳에서 사실 것이고, 이제 여러분에게 원래 살고 계시던 곳에 관련된 모든 것은 다 의미 없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의 통신기기도 불가하며, 따라서 다시 지급해 드리는 것은 불가합니다.
당신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당황한 인원들, 아직 이 모든 일이 도를 넘은 장난이라고 느끼는 것인지, 현재의 상황에 질렸다는 듯인지, 분노하는 인원들,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인원들, 그저 두렵고 무서워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인원들.... 모든 것이 혼돈입니다. 당신은 은은하게 느껴지는 어지러움으로 지면이 점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사방에서 울리는 목소리와 불안감에 귀는 점점 먹먹해지고 긴장감에 호흡이 거세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억의 혼란, 이곳, 기묘한 일들, 그리고 지금의 상황. 아마도 이미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는 예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자니 너무나도 버겁다. 정말 지독한 센스의 장난이라고 믿을 수는 없는 것일까? 애초에 납치는 몰라도 살인? 탈출하려면 서로 죽이라니? 이게 현실이라고? 나는 지금 질 나쁜 꿈이라도 꾸는 게 아닌가?
당신은 애써 현재 처한 비현실적일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을 거부해보려 애씁니다.
"아닌 걸 알잖아?"
하지만 가만히 있어서 바뀌는 건 없어. 그건... 그건 누구보다도 잘 알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알아내는 것뿐이야.
당신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결연하게 다짐하고, 용기를 내어 기묘한 뱀 인형에게 질문합니다.
아다무 사이쇼: 그럼... 넌 대체 뭐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 어...? 아아. 이런이런, 학생한테 자기소개도 안 하고 이리 떠들어대기만 했다니. 제 실수입니다. 아다무 군, 진심으로 사죄드리죠.
뱀 봉제인형의 형상을 한 그것은 꼬리를 앞으로 내밀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표하더니 이윽고 많이 놀란 듯한 시로의 손에서 빠져나와 몸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습니다.
???: 제 이름은 [모노스네이크]. 여러분들과 함께할 학원의 책임자. [학원장]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시로 쿄: 이제 확실히 정했다. 이거 기획한 놈이 누군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튀어나오는 게 나을 거야. 무슨 놈의 목적이신지는 몰라도, 내 담당 로펌하고 아주아주 긴 이야기도 하셔야 할 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로는 스스로를 ‘모노스네이크’라 부르는 존재에게 다시 한번 다가가, 말하는 인형을 들어 올려 모두에게 보라는 듯이 흔들며 말합니다.
시로 쿄: 그럼 지금, 이런 봉제인형 하나 달랑 내버려두고 우릴 감금시킨 다음에, 이딴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는 중이라는 거 아냐? 웃기는 짓이네. 누가 생각했는지...
헤비카야 릴리: 야, 백치. 무슨 일 생기기 전에 얼른 그거 내려ㄴ...
시로는 헤비카야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형의 내부를 보려는 듯 머리 부분을 잡고 당기기 시작합니다.
모노스네이크: 앗?
시로 쿄: 우선 이걸 분해해 봐야겠어. 무슨 장치인지는 몰라도... 일단 뜯어보면...
모노스네이크: 시로 군. 이미 히이로 군을 통해서 한 차례, 본인에게도 한 차례 경고를 드렸는데도 또 이러시다니.
순간, 뱀 인형의 붉은 눈이 빛나며 큰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무언가 날아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챕니다.
퍽
시로 쿄: 크윽...!
아다무 사이쇼: 윽!...
날아온 것은 시로, 그는 무언가의 힘에 튕기듯 밀려, 당신이 있는 방향까지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모노스네이크: 시로 군, 선생님은 분명 경고했습니다. 무시하신 건 시로 군이고요.
헤비카야 릴리:...! 백치! 행운! 피해!
순간 시로와 부딪힌 충격으로 흔들리는 나의 시야 사이로 공기를 가로지는 붉은 섬광이 나타났고ㅡ
.... 또 커다란 충격이 느껴졌다.
콰콰쾅 콰직.
무언가 크게 부서지고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의 비명소리를 인지한 것은 잠시 뒤였다.
.... 마타! 사, 사카마타가 기절했어!
....! 의식만 잃은 것뿐이다. 괜찮다!
.. 들 괜찮습니까? 시로 군과 아다무 군을...
아, 아...
시미즈 미츠하: 피, 피가! 피야!
시미즈의 비명이 터지려는 것을 참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외친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언가 축축한 것이 느껴져 손을 봅니다.
피, 피? 왜 내 손에? 설마 어, 어디에...
당신은 놀라고 급한 마음에 몸 이곳저곳을 확인해 보지만, 어디에도 이 정도로 흥건하게 피가 묻을 정도의 부상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황한 당신은 당신 앞에 엎어진 시로를 확인하다가, 당신 손의 피의 출처가 어디인지 알게 됩니다.
메사이야 에이스:.....
당신의 옆에선 메사이야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서있었지만, 상처 부위에서 피가 대량으로 넘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리며, 무언가 붉은색의 기다란 창 같은 것들이 잔뜩 박히거나, 관통당한 것을 목격합니다. 이미 그의 몸은 서있는 것이 고작일 정도로 만신창이, 그의 피는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습니다.
메사이야는 천천히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지고 맙니다.
헤비카야 릴리: 비켜!
헤비카야는 메사이야를 둘러싼 많은 인원들을 헤집고 달려들어 메사이야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마토이 류우키: 의무병! 현재 의무병을 대체할 수 있는 인원은 없는가?!
헤비카야 릴리: 소용없어, 간이랑 심장이랑 위장.... 몸에 중요한 부위란 부위는 죄다 관통당했어.
헤비카야 릴리:.... 즉사야.
마토이 류우키:.... 젠장, 눈앞에 있었으면서... 전우를 잃고 말았다. 사령관으로서 실책이다....!
모노스네이크: 이런... 딱히 그쪽을 노린 것은 아니었는데, 안타깝게 됐네요.
카토키 카네타케: 이런 수의 실체 병기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발사하다니. 대상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의사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다.
히이로 유스케: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히이로는 메사이야의 싸늘한 시체 옆에 잠시 다가가더니,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치며 달려 나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런 히이로를 몬다이가 몸 던져 막습니다.
몬다이 이사오: 히이로 군, 분노로 눈이 멀어선 안됩니다. 저 자는... 아주 위험한 자입니다. 지금 섣불리 행동해선 목숨이 위험합니다!...
히이로 유스케: 저 녀석이 메사이야를!
헤비카야 릴리: 굳이 개죽음당하고 싶으면, 지금 튀어나가는 걸 멈추지 않을게.
히이로 유스케:.... 젠장!
히이로는 무력감에 분한 듯 바닥을 내리쳤고. 뱀은 쉭쉭거리는 짧은소리를 내뱉으며 말합니다.
모노스네이크: 백문이 불여일견, 여러분들께 보여드렸습니다. 교칙을 잘 준수하신다면, 신입생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행복한 생활을 즐기실 수 있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지금처럼 '벌칙'을 받으시는 겁니다.
김 하야토: 그렇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벌칙'으로 죽은 것은 교칙을 잘 지킨 메사이야 씨입니다. 이건 교칙을 어기지 않은 사람이 '벌칙'을 받은 것인데. 이거 원, 무서워서 여기서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모노스네이크:... 그건 말이죠. 시로 씨가 교칙을 어긴 건 어긴 거고... 물론 선생님, 마음이 상했지만. 그렇게까지 화나지도 않았답니다. 초장부터 '벌칙'을 시행할 생각도 없었고요. 그런데...
뱀은 메사이야의 싸늘한 주검을 꼬리로 가리키더니,
모노스네이크: 시로 군을 밀치고 스스로 저런 일을 자초한 건 자신 스스로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뭐... 쩝.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은 선생님이 알아서 조치할 겁니다. 예.
마토이 류우키: 사람을 저렇게 만들고는 '조치'라.... 궤변을....! 용서할 수 없다.
시미즈 미츠하: 저, 저러면 교칙을 잘 지켜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거잖아...!
모노스네이크: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도 억울하다고요! 하 참, 우선 말씀드릴 건 다 말씀드렸으니, 나머지는 대충 첫 오리엔테이션은 그만하죠 뭐. 저도 분위기가 이래서야 영 기분도 안 나고...
모노스네이크: 나중에 봅시다~!
뱀은 투덜거리며 천장으로 기어가더니 천장의 작은 틈으로 스르륵 사라집니다.
.....
뱀이 사라지고, 예배당은 고요함만이 가득합니다. 그 고요함 사이로 모두의 불안감, 불신, 공포감이 당신의 피부 아래로 흐르는 혈액에 스며드는 감각을 느낍니다.
시미즈 미츠하:.... 나, 난 더 이상 못해! 이, 이건 꿈이야. 그렇지? 그게 아니고서야 이럴 리가... 누, 누가 나 좀 때려줄래? 응? 아아..
몬다이 이사오:.....
마토이 류우키:......
아까부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시미즈는 여전히 불안함과 공포에 떨며 현실을 부정 중이었고. 몬다이와 마토이는 둘 다 무언가 골똘히 고민하는 듯한 얼굴로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분노에 가득 찬 마토이와 걱정이 가득해 보이는 몬다이 둘의 표정은 반대였지만 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 중이라는 것, 한 가지는 같았습니다.
당신은 뭐라도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가장 가까이 있던 헤비카야에게 질문합니다.
아다무 사이쇼:... 상태는 어때?
헤비카야 릴리: 둘 다 의식이 나간 거뿐이야. 이 백치는 날아갈 때 충격으로, 이... 그 뭐냐 이 범고래는 그냥 잔뜩 쫄아서 그런 거 같고. 이 백치새끼는 아마 뼈 한두 군데는 나갔을 수도? 행운, 너는? 백치가 날아와서 부딪혔잖아. 좀 봐줘?
아다무 사이쇼: 난... 괜찮아. 별 문제없어.
당신은 손에 묻은 채, 서서히 굳어가는 피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나의 탓일까? 메사이야는 시로를 대신해서 죽었어.나를 대신해서 죽었어. 나는 살았다. 그게... 그럴 가치가... 나한테 있는 걸까? 시로 같은 사람이면 몰라도, 왜 나는 왜 나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나...
생각하지 마.
당신은 정신이 점점 멍해져, 가만히 서있습니다.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주위를 한번 더 둘러봅니다. 예배당 한쪽 구석에 등지고 서있는 호시노, 메사이야를 관통해 벽에 박힌 창을 관찰하는 카토키,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는 츠이세키, 주먹을 부르르 떨며 분노를 삭이고 있는 듯한 히이로, 조용히 무언가 적는 중인 킨카, 메사이야를 가만히 바라보는 하야토... 하야토가 무언가 말하면서 메사이야에게 다가갑니다.
김 하야토: 어어, 뭐 하시려는 건가요?
올리비아 다이슨: 바닥이 더러워져서 닦으려고.
김 하야토:... 그럼 우선 메사이야 씨를... 다른 곳으로 옮기죠, 이 바닥은... 너무 차가워 보여요.
올리비아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걸레와 행주를 내려놓고 메사이야에게 다가가던 그때, 하나나와가 나타납니다.
하나나와 미유: 미유가 도와줄게!
몬다이 이사오: 미유 양, 지금 메사이야 씨는..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아마 쉽게 일어나시지 않을 겁니다.
하나나와 미유: 정말? 그럼 미유가 깨워볼게. 일어나~
마토이 류우키:...
미유는 쓰러진 메사이야를 조금씩 흔들며 일으키려는 듯 일어나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영영 일어날 수 없는 메사이야, 그런 사실을 모르는 듯 순수하게 그가 일어나길 바라는 하나나와, 당신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애석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져, 가슴 한 켠이 점점 쇳덩이처럼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다무 사이쇼: 하나나와, 이제 괜찮아. 이젠 메사이야가 푹 잘 수 있도록...
하나나와 미유: 응! 알겠어! 그런데...
하나나와는 무언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하나나와 미유: 이미 일어났는데... 다시 자야 해?
아다무 사이쇼: 그게 무슨 뜻...
순간 당신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메사이야 에이스:.......
차갑게 식은 몸으로 쓰러져있던 그가, 몸을 일으켜서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시미즈 미츠하: 저, 저, 저거.... ㅈ, 쟤....
시미즈가 말을 못 잇고 창백한 얼굴로 풀썩 쓰러지고, 대부분의 인원들은 말도 못 하고 놀라 쳐다보기만 합니다.
아다무 사이쇼: ㅁ, 메사이야?
메사이야 에이스:..... 목...
아다무 사이쇼: 뭐라고?
메사이야 에이스: 목이 마르다.
당신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나온 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듣고 사고가 따라가질 못해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벙찝니다.
메사이야 에이스: 누가 마실 거라도 좀 주겠나?
[to be continued...]
키보가미네 학원장
모노스네이크
신장-그날따라 달라.
몸무게-비밀이야!
가슴둘레-알려고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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